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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긋다/소설

[책추천] 지루한 장마에 읽기 좋은 설레고 뭉클한 사랑 소설책 추천

by _geut.da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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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긋다입니다.

 

계속되는 장마에 일상이 자주 지루해지지요.

 

이 지루한 시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해줄 사랑 이야기들을 몇 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들과 함께라면 장마철도 촉촉한 기분으로 지내실 수 있을 거에요!

 

 


 

1.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김라합 번역, 문학동네, 2008

 

 

"그 여자는 나를 휘저어놓고, 들뜨게 한다.

종종 그 여자를 달로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꼭 그 마음만큼 그 여자를 달에서 도로 데려오고 싶어진다." (p.178-179)

 
 

"가깝다는 것은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거리를 극복하는 거예요." (p.184)

 

 

"새벽 세시예요. 북풍이 부나요? 굿나잇."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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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누군가와 밤새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은 경험들이 다들 있지요.

이 책은 그 경험들 속으로 우리를 다시 초대합니다.

사랑은 그 속에 푹 빠져 있는 것도 즐겁지만, 지켜보는 것도 못지않게 설레이는 일이에요.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두 주인공의 마음을 한 편 한 편 읽다보면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렸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말 거예요.

새벽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사랑하는 이와 연락을 하던 그때 그 시절처럼.

 

 

 

 

2. 이제는 모험을 해야 해요. 지금, 나한테 올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김라합 번역, 문학동네, 2014

 

 

"당신은 내 곁에 없어도 나와 가까운 유일한 여자예요.

왜냐면, 당신이 내 곁에 없을 때도 나는 당신 곁에 있으니까요." (p.79)

 
 

"어제 당신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당신의 진짜 얼굴을 보았어요. 당신의 가슴은 상관없어요. 가슴이 크든 작든 보통이든 아무 상관 없다고요. 하지만 당신의 눈과 입은 상관없지 않아요. 당신의 코도요. 당신이 나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듣는지, 그건 상관없지 않다고요. 당신이 나에게 보내는 메일에 쓰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이제 어쨌거나 당신의 냄새이자 당신의 눈빛이고 당신의 입이에요." (p. 81)

 
 

"컴퓨터 통신이라는 거, 알고 보니 고도의 폭력이었어요. 그게 사람을 빠르게 연결해주는 만큼 빠르게 갈라놓기도 하죠. 우리의 감정 가지고는 그것에 대항할 힘이 없어요." (p. 91)

 

 

"우리 관계가 계속되어야 하냐고요? 물론이에요. 계속된다면 종착역은 어디냐고요? 그건 모르죠. 그냥 계속되기만 하면 돼요. 당신은 당신 삶을 살고, 나는 내 삶을 살아요. 그리고 나머지를 우리가 같이 살아요." (p. 115)

 

 

"에미, 잔잔한 바다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아요. 그것도 다 성격에 맞아야 해요. 어떤 사람은 잔잔한 바다를 내면의 고요로 받아들이지만 어떤 사람은 끝없는 침체로 받아들이기도 하거든요." (p. 262)

 

 

"이메일을 주고받으면 두 사람이 그사이의 시간도 함께할 수 있어요." (p.274)

 
 

"지금까지 우리의 말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어요."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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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책과 이어지는 다음 편입니다.

두 주인공의 감정이 더 깊어지고 선명해지죠.

사랑의 말들이 조금씩 더 과감하게 터져나오는 장면들이 많아요.

그들과 함께 우리의 시간도 더불어 깊어질 거에요.

제목의 의미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록 더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니까

꼭 시간이 많을 때 읽어보시길!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으니까요!!)

 

 

 

 

3. 그래도 곁에 있어줘. 내가 외롭지 않도록.

구보미스미, 김현희 옮김, 은행나무, 2019

 

"우리 몸이 하나가 되어 움직일 때마다 물은 흘러넘친다. 이 따뜻한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나도 알지 못한다."  (p.11)

 

 

"나는 속히 집에 가고 싶었다. 지긋지긋한 마음으로 얇게 썬 오이를 씹어 먹는 나를 미야자와가 쳐다본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서는 타인들이 흔히 보이는 동정심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시선의 낮은 온도가 묘하게 기분 좋았다."  (p.21-22)

 

 

“불행해지는 가정의 패턴은 어딘지 비슷하군. 왜일까?”

“행복이 불행보다는 유형이 다양하거든. 그 점에서도 지는 거지. 왠지 분하네.” (p.120)

 
 

"이 뚜껑 덕분에 커피는 계속해서 뜨거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언제까지고 뜨겁다는 것이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는 듯해서 퍽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p.237)

 

 

"사람의 몸은 영원토록 우거지게 피는 초록이 아니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기에 나는 그것이 사랑스럽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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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어두컴컴함을 배경삼아 가만히 방에서 읽기 좋은 책이에요.

앞선 두 책들은 설레고 두근거리면서 달뜬 기분으로 읽어내려가는 사랑이라면

이 책은 조금 더 차분하고 여러 형태의 사랑, 그리고 사랑 그 뒷면까지 읽을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여기선 낭만적이기만 한 사랑이 아닌, 조금 더 현실적인 형태의 사랑을 만날 수 있어요.

인생에 관한 통찰도 군데군데 섞여 있어서 조용히 생각하기에도 좋은 책이랍니다. 

 


 

장마철에도 지루해지지 말고, 흐림에 함부로 지지 말고

 

재미있는 책도 읽으시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알록달록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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