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긋다 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로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이신 박완서 작가님의 산문집을 들고 왔습니다.
그녀의 첫 작품인 <나목>을 손에 들자마자,
그의 문체에 단숨에 매료되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 에세이는 제가 이렇게나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님의 삶과 생각과 지혜를 가장 가까이서,
그리고 직접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어서 꼭 그녀가 주인공인 한 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이 한 권의 책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페이지들을 제 생각과 함께 차근히 기록해보았습니다.
#1. 별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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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꾸는 꿈이란 별건가. 시계가 뭐 별건가.
하는 문장들이 나를 쿵쿵 내리친다.
계획에 휘어잡혀 사는 삶, 그거 참 별거 없고
나는 별나게 살고 싶다. 별처럼 살고 싶다.
#2. 보석이란 원래 못생긴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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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모든 것은 다 제자리인데,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돌멩이였던 게
오늘부턴 귀한 보석 취급을 받는 것이 희한하고 예사롭지 않다.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그냥 돌멩이라고 해도
열심히 내 할 일 하면서 때를 잘 기다리면
어느 순간 빛나는 보석의 이름으로 발견될 수도 있는 거 아닐까.
#3. 나는 응집되는 인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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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일 수 있으려면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이 아는 것과 몸이 아는 것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그 모든 것들이 나로써 하나가 되어야 한다.
#4. 가깝고 오만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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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뿐만 아니라 나는 내가 이 세상에 보내는 모든 말들에게서 항상 고독을 느낀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모른다. 각자를 너무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는 너를 잘 몰라.'라는 말보단,
'난 널 알아'라는 말을 더 많이 내뱉는다.
잘 안다는 말이 얼마나 탁한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오만이 섞여 있는지
우리는 그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잘 알았다면, 그런 말들을 결코 스스럼 없이 내뱉지 못한다.
어리석음과 오만함이 너무 가까이에 있다.
#5. '열심히'라는 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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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에게 존경받던 작가도 자신을 밀어붙이며 글을 썼다는 사실을 목격하며
나의 게으름을 가슴 깊이 반성한다.
열심이었던 순간을 자랑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
그것들이 내 실력을 살 찌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깨닫는다.
#6. 시간은 우릴 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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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신의 다른 이름이라는 표현이 참 감동적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는 시간에게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회복력을 보게 된다.
#7. 안의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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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이 겹겹이 쌓인 것이 곧 외면이 되는 것이란 문장이 기억난다.
그러니까 우리는 수많은 겹침 중에서 가장 바깥에 위치한 내면을 보는 거다.
결국 바깥으로도 안을 보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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