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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긋다/에세이

[책추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리뷰

by _geut.da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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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긋다 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로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이신 박완서 작가님의 산문집을 들고 왔습니다.

 

그녀의 첫 작품인 <나목>을 손에 들자마자,

 

그의 문체에 단숨에 매료되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번 에세이는 제가 이렇게나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님의 삶과 생각과 지혜를 가장 가까이서,

 

그리고 직접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어서 꼭 그녀가 주인공인 한 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이 한 권의 책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페이지들을 제 생각과 함께 차근히 기록해보았습니다.

 

 

 


#1. 별처럼 살자

_

낮에 꾸는 꿈이란 별건가. 시계가 뭐 별건가.

하는 문장들이 나를 쿵쿵 내리친다.

계획에 휘어잡혀 사는 삶, 그거 참 별거 없고

나는 별나게 살고 싶다. 별처럼 살고 싶다.

 

 

#2. 보석이란 원래 못생긴 돌멩이

_

언제부턴가 모든 것은 다 제자리인데,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돌멩이였던 게

오늘부턴 귀한 보석 취급을 받는 것이 희한하고 예사롭지 않다.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그냥 돌멩이라고 해도

열심히 내 할 일 하면서 때를 잘 기다리면

어느 순간 빛나는 보석의 이름으로 발견될 수도 있는 거 아닐까.

 

 

#3. 나는 응집되는 인간이어야 한다.

_

아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일 수 있으려면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이 아는 것과 몸이 아는 것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그 모든 것들이 나로써 하나가 되어야 한다.

 

 

#4. 가깝고 오만한 문장

_

글 뿐만 아니라 나는 내가 이 세상에 보내는 모든 말들에게서 항상 고독을 느낀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모른다. 각자를 너무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는 너를 잘 몰라.'라는 말보단,

'난 널 알아'라는 말을 더 많이 내뱉는다.

잘 안다는 말이 얼마나 탁한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오만이 섞여 있는지

우리는 그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것을 잘 알았다면, 그런 말들을 결코 스스럼 없이 내뱉지 못한다.

어리석음과 오만함이 너무 가까이에 있다.

 

 

#5. '열심히'라는 가망

_

모든 이에게 존경받던 작가도 자신을 밀어붙이며 글을 썼다는 사실을 목격하며

나의 게으름을 가슴 깊이 반성한다.

열심이었던 순간을 자랑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

그것들이 내 실력을 살 찌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깨닫는다.

 

 

#6. 시간은 우릴 굽어본다.

_

시간이 신의 다른 이름이라는 표현이 참 감동적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는 시간에게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회복력을 보게 된다.

 

 

#7. 안의 바깥

_

내면이 겹겹이 쌓인 것이 곧 외면이 되는 것이란 문장이 기억난다.

그러니까 우리는 수많은 겹침 중에서 가장 바깥에 위치한 내면을 보는 거다.

결국 바깥으로도 안을 보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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